안녕하세요. 하율맘입니다.
지난주 야구장 간 걸 너무 늦게 포스팅하네요.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답니다... 저희 식구 다 감기에 심하게 걸렸거든요. 저는 아주 콧물 파티입니다.(더러운 얘기 그만!) 아무튼 오늘 경기를 보니 또 흥분하여 안 쓸 수가 없었답니다. 평일 목요일 야구를 보러 간다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답니다. 더군다나 아이 학원도 있고 하필 이날 차가 많이 막히는 바람에 집에 5시 넘어 도착했고 부랴부랴 사직경기장으로 지하철 타고 서둘러 갔습니다. 예전엔 캔 음료 반입금지, 페트병 금지였는 데 이제 짐 검사를 따로 안 하더군요?? 사실 결혼 전에 직관 오고 너무 오랜만입니다. 6년만 일까요. 좌석에 음료 꽂는 것도 생겼더라고요. 몰랐습니다. 예. 아주 옛날에 왔네요.
롯데자이언츠 홈구장은 사직야구장입니다.
사직야구장
주소 :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로 45 종합운동장
전화번호 051-590-9000
오시는 길
지하철 : 3호선 사직역 1번 출구, 3호선 종합운동장 역 11번 출구
버스 : 10,44,50,57,80,111,131,189, 1002(심야)
지하철 타고 부랴부랴 달려갔어요. 오늘을 위해 mlb에서 야구복도 야심 차게 구입했지요. 왜 이리 깜찍할까요? 아주 찰떡입니다. 예전에 롯데자이언츠 야구복 중 핑크색이 있었었죠. 그걸 구매할까 말까 미래의 아이를 위해 살까 말까 하다가 미친 짓 같아서 안 샀는데 살 걸 그랬어 요요. 키 키키키키. 아 이건 먹을 게 없을 것 같아 주먹밥을 미리 만들어 도시락에 넣어 뒀답니다. 저희 건 치킨과 탕수육, 스시를 사서 갔어요. 많이도 사서 갔네요. 야구는 먹으러 가는 거잖아요? 거의 다 먹고 왔답니다. 사실 이날은 먹을 시간이 별로 없.... 하여튼! 이겼으니 좋죠!!!
이미 6시 반은 넘었지만 경기장 앞에 어마어마하네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요즘 롯데의 인기를 말해주고 있죠. 아주 어릴 땐 저흰 잘 모르니 근 10년간 이렇게 잘 했던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요즘 정말 장난 아닌 롯데입니다. 기세!!
겨우겨우 자리 찾아 앉았을 땐 이미 1회 말 공격 시작이었죠. 저희 자리는 1루 응원단석 바로 옆 앞에서 7번째였어요. 일부러 통로를 잡았죠. 테이블 자리를 하려 했는데 이미 놓치고 1루 자리는 무조건 사수해야겠다 싶어 1루 자리로 했고 나름 아이를 생각해서 통로로 잡았어요. 1열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해서 정신없거든요. 그런데 오늘 롯데 왜 이리 잘하나요?? 1회부터 점수를 이렇게 내다뇨?? 요즘 롯데의 기세가 장난 아니다 싶더니 응원단의 열기도 장난 아닙니다. 다 일어나서 공격 시간 내내 응원을 하네요. 덕분에 앉아있어도 하나도 안 보입니다? 하율인 더더욱 안 보이겠죠? 저희 오빠 내내 이러고 있었어요. 전 너무 배고파 1회 공격 때는 내내 앉아서 밥 먹었어요. 스시는 제가 다 먹은 것 같네요. 1회부터 긴~ 공격에 벌써 지치는 듯싶습니다. 2회 초 수비가 시작되니 사람들이 전부 앉더니 다시 식사 중이셨어요.
응원의 열기가 느껴지시나요?? 이날은 목요일이라 외야 쪽은 듬성듬성 앉아있었지만 금, 토, 일은 요즘 거의 매진입니다. 저 짝짝이 보이시나요? 빨간 짝짝이, 파란 짝짝이 저 소리가 어마 무시 합니다. 안 들고 있는 분들이 없어요. 그래서 저도 당장 사러 갔어요.
짝짝이는 3층 롯데자이언츠 기념품 숍에 팔아요! 하나에 3천 원입니다.
저 한참 찾아다녔어요. 결국 제가 있는 층이었어요. 출구가 2(알파벳)이라고 적혀있는 곳이 3층이에요. 저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왔어요.
자이언츠 숍을 찾으면 사람들의 줄이 어디까지 서있어요. 저는 짝짝이 두 개와 머리띠를 사가지고 왔네요. 정작 하율인 머리띠보다 짝짝이를 더 관심 있어 하네요. 제가 샀을 땐 파란색만 있었어요. 아마 매일 바뀌는 걸까요? 아니면 빨강은 다 팔린 걸까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들고 있는 걸 보니 빨강, 검정이 있고 빨강, 흰색이 있고 제가 가진 하늘, 흰색 이렇게 있네요. 종류별로 다 갖고 싶네요. 사러 나가는 동안에도 다시 공격이 시작되었는지 사람들의 함성이 끊임없이 들립니다. 롯데가 이미 1회에 2점, 2ㅣ회대 1점을 더 냈네요. 오늘 선발은 박세웅이었고 NC 선발은 이용준입니다. NC 선발은 2회 만에 내려갔어요. 아이고.
이 이후로 더 먹을 시간이 없었어요. 3회 때 5점을 냈거든요. 우리 아이 완전 신났어요. 이미 노래는 다 꾀고 있었고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은 처음 데려왔어요. 그런데 이 많은 사람들이 한목소리를 내며 응원하며 즐기는 모습에 아주 신이 났나 봅니다. 너무 재미있대요. "엄마. 야구장이 너무 재밌어. 또 오자." 많이 움직이고 목소리 크게 내더니 배고픈가 봐요. 도시락도 깨끗이 다 먹었어요.
이 동영상은 아주 약과에요. 수비 때 혼자 신나서 춤추고 놀았어요. 이렇게 우리 아이의 텐션이 5회까지 가더라고요. 5회 때 1점 더 내어 이미 9-0이었답니다. 롯데 팬들이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아시겠죠? 난리, 난리 이런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사람들이 기분 좋아서 더 사 먹고 하길래 저도 당겨서 하율이 데리고 어묵을 사러 갔답니다. 간 길에 아주 귀여운 롯데자이언츠 캐릭터도 만나고 좋았어요.
추울 줄 알고 잠바를 바리바리 챙겼더니 사람들의 열기에 아주 떠죽을 지경입니다. 너무 더웠어요. 그런데 하율인 급 6회가 되니 애가 퀭해지더니 잠 온다고, 춥다고 난리 난리입니다. 아무래도 1회부터 공격이 너무 길어져 에너지를 다 쓴 것 같아요. 오빠를 보니 아직 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오빠가 애를 안고 있겠다 하지만 이미 정신 팔린 이후네요. 일단 제가 하율이를 데리고 조용한 곳으로 갔지만 이미 그곳도 난리 난리입니다. 어찌어찌 7회까지 버텼는데 애가 영 정신없어 보여요. 시간은 이미 9시인데 이제 8회 시작이네요. 너무 공격을 오래 했어요!!!!(공격 오래 해도 난리입니다. ㅎㅎㅎ) 오빠에게 등 떠밀어 가자 했어요. 지금 출발해도 집에 가면 10시인데 다음에 다시 오자고 했어요. 오빠가 짜증 짜증 냈지만 내가 더 짜증 내고 내가 이겼어요. 보니 8회 초에 1점을 줬지만 8회 말에 다시 2점을 냈고 결국 경기는 이겼어요!
버스 타고 환승하고 다시 버스 타고 하율인 사직 구장 나오고 조금 걸으니 바로 곯아떨어졌어요. 이 조그마한 몸으로 많이 움직였어요. 아침부터 유치원 가고 학원 가고 야구장 가서 실컷 춤추고 놀고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우리 애 지친 거 보이시죠? 아이를 야구장 데려갈 땐 체력 안배를 해서 가야겠어요. 다음엔 주말에 가야겠어요. 토요일 경기는 5시 반에 시작하니 미리 낮잠을 재워서 좀 체력을 충전시켜놓고 야구장 데려가야겠어요. 평일엔 너무 힘드네요. 저도 힘든데 아이는 오죽할까요? 역시 집에 오니 10시 넘었고 아이는 대충 닦이고 옷 갈아입혀 재웠어요. 다음엔 꼭 주말 티켓팅에 성공할 겁니다!(안 가겠다는 소리는 절대 안하네요.ㅎㅎ) 오랜만에 직관을 했는데 이겨서 너무 좋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 일방적으로 이기니 또 재미없다고 하시네요. ㅎㅎㅎ
하여튼 부산 사람들이란. 장난꾸러기네요. 저는 6월 말쯤 또 직관할 예정인데 7월 초에 올스타전을 사직에서 한다고 하네요? 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꼭 가고 싶어요!!! 도전해 봐야겠어요.
아. 아이를 데리고 가면서 좌석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아이 36개월 이상의 아이들은 성인과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즉 좌석을 사야 해요. 다만 내야 상단, 중앙 상단 석, 외야석은 초등학생 요금 5000원을 받아요. 그 외엔 다 성인과 동일합니다. 초등학생 적용되는 자리를 보니 아주아주 뒤쪽이었어요. 아이들은 하나도 안 보이는 곳이요. 전 1루라 총 3명 해서 18000원씩 54000원 입장료 냈고 수수료 3천 원까지 냈습니다.(장당 천 원) 테이블 자리가 아주 쾌적해 보이는데 좌석 당 4만 원~ 45000원이라 세명 하면 십만 원 훌쩍이네요. 좀 고민해 봐야겠어요. 음식까지 준비해서 가야 하니 금액이 꽤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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